학가산
학가산은 마치 사람이 학을 타고 나는 형상의 산세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880미터의 학가산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등산과 힐링 여행지로 유명하며, 문화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장소로 평가 받는다. 안동에서 북서쪽으로 15키로미터 거리에 있으며 거기서 북쪽으로 가면 영주 서쪽으로 가면 예천이 나온다. 그런 만큼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 형상을 띄는데, 영주에서는 선비봉이라 부르고, 안동에서는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문둥이봉, 예천에서는 수려한 외모를 가졌다 해서 인물봉으로 부른다. 예천에서도 느릅실 마을에서 보면 정말 학처럼 보인다. 아주 높은 산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장산의 격을 갖춘산으로서 예로부터 평화와 행복을 지켜주는 영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산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기기 위해 찾는 등산객이 적지 않다.
내성천과 낭동강 사이에 위치한 학가산은, 동북쪽으로는 조운산 남서쪽으로는 보문산을 거느려 좌우가 갖추어져 있다. 풍산 쪽에서 올려다 보면 세 개의 암봉인 국사봉, 상사봉, 탑건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사봉은 이 산의 주봉으로 60여 미터 높이의 우람한 암벽으로 되어 있다. 그 안은 약 70여명이 둘러 앉을 만한 공간이 있는데, 안에서는 사방을 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잔디밭이 널찍하게 형성되어 있는데 그 한 복판에는 옛 비석이 하나 있다. 높이 1미터가 안되는 이 작은 비석은 긴 세월 풍화되어 글자는 거의 알아볼 수 없다. 국사봉에는 연중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아직까지 발견된 적은 없다. 국사봉 남쪽에는 애련사가 있고, 다시 그 아래에 광흥사가 있다. 복쪽엔 석탑사와 영풍사 등이 있다.
산의 남쪽으로는 학가산성이 남아 있는데 위에 올라서면 낙동강 줄기가 보인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왔을 때 지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산 중턱에는 도덕산림문화원이 있어 전통 유교문화와 산림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갈라산
갈라산은 안동시의 남선면과 의성군의 단촌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 596미터로 비교적 낮은 높이를 가지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등산과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명소이다. 역사적으로 가뭄이 심할 때는 안동부사가 많은 산들 중에서도 여기를 찾아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며, '영가지'에 따르면 신라 명필 김생이 이곳에서 글씨공부를 했다는데서 문필봉이라는 이름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산에는 전설이 있는데, 옛날 한 각시가 갈라산 꼭대기를 넘어 신행길을 가던 도중 또 다른 신행길 중의 가마를 만났고, 서로 양보하지 않다가 한 각시가 떨어져 죽었고 그 이후부터 변이 자주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각시의 혼을 달래기 위해 1896년에 각시당을 세우고 이후로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 당은 영험한 곳으로 여겨서 포수가 사냥을 나갈 때 정성을 드리기도 하고 병이 있는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당제 이틀 전부터는 외지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는 풍습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1988년에는 총연장 8.8키로미터의 등산로가 개설되었다. 산세가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나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이 즐기기 좋으며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천등산
천등산은 서후면에 있는 해발 576미터의 산으로 개목산이나 대망산으로도 불린다. 천등산의 이름은하늘에 등불을 밝힌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곳은 예로부터 주민들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가 지내져 온 곳이다. 태백산에서 갈라나온 지맥이 옥석산, 문수산을 일으키고 남으로 뻗으면서 고운 토산인 천등산을 이루었다.
이 산에는 여러 명소가 있는데, 산 정상의 천등굴과 산 동쪽의 개목사, 홍건적을 막기 위해 남쪽으로 만들어진 개목산성, 산성 아래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봉정사가 유명하다.
천등산의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방문하기 좋으며, 왕봉 소요 시간은 두세시간 정도이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울창한 숲이며 곳곳에 벤치와 전망대가 있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