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 별신굿은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을 가지는 마을 굿으로, 마을의 평안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좋은 운을 불러들이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별신굿은 무속 신앙과 불교, 유교적 요소가 결합된 형태로, 하회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중요한 전통 의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회 별신굿은 고려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굿이 정기적으로 시행된 이유는 하회마을의 지형,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U자 모양으로 감싸 흐르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이 감싸는 독특한 지형은 좋은 지세를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주기도 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공동체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별신굿을 통해 액운을 막고 복을 빌기 시작했습니다. 하회마을은 유교적 전통이 깊은 지역인데, 유교적 가풍 속에서도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별신굿을 행하며 무속 신앙과 유교의 가풍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되었습니다. 하회 별신굿은 마을 공동체가 매년 돌아가며 열었던 행사로, 보통 삼신할머니와 성주신을 중심으로 모셔져 집안과 마을의 평안, 풍년, 그리고 무병장수를 빌었습니다. 굿은 정월 대보름이나 마을에 큰 일이 있을 때 열렸으며, 굿을 통해 전염병이나 가뭄 등의 재앙을 예방하고자 했습니다.
하회 별신굿에서는 탈을 쓰고 탈놀이를 하며 흥겹게 놀면서도 마을의 무사안녕을 빌었고, 하회탈의 신분 차별과 부조리에 대한 해학과 풍자는 주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굿은 주로 무당에 의해 진행되며, 주술적 의미를 가진 의식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당은 신의 메시지를 받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를 통해 마을이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하회 별신굿은 단순한 전통 굿을 넘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한국 전통 민속 문화를 대표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매년 하회마을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되어, 많은 방문객들에게 한국 전통 신앙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한국 민속학 연구에 있어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하회탈은 약 800여 년 전인 고려 시대부터 존재 했으며, 그때부터 이미 하회별신굿 탈놀이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하회탈에는 양반, 선비, 각시, 초랭이, 백정, 이매, 할미, 중, 그리고 별채 탈 등 9가지가 있으며, 각각 하회별신굿에서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고유한 표정을 가진 각각의 탈들은 관객들에게 생동감 있는 연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만한 표정의 양반 탈은 상류층에 대한 풍자를 나타내며, 아름답고 순진한 얼굴의 각시 탈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며, 이매 탈은 익살스러움을 더해 해학을 보여줍니다.
하회탈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조형미를 자랑합니다. 탈의 입체적인 형태와 비대칭적 디자인, 다채로운 표정은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하회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하회탈 만의 독특한 형태와 조각 기법으로 인해 웃는 듯한 표정이나 화난 듯한 표정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는 탈놀이에서 생동감을 더합니다. 또한, 하회탈은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자연스러운 색상과 질감이 고유의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이런 하회탈은 한국 전통 예술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현재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대에서도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함께 보존되고 있습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하회마을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립니다. 계절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으나 매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공연이 열립니다. 하회마을 내 별신굿 탈놀이 상설 공연장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하회탈을 쓴 연기자들이 하회별신굿의 주요 의례와 탈놀이 공연을 펼칩니다. 공연장의 정확한 주소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이며 안동 시내에서 자가용으로는 약 20분이 소요되고 안동 버스터미널에서 하회마을행 버스를 이용하면 약 30분 내외로 도착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입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 관람 후, 하회마을의 고택, 양진당, 충효당 등 문화재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으며, 탈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